I. 서론: 대한민국 리빙랩, 왜 지금 주목해야 하는가?
A. 리빙랩의 개념, 정의 및 다차원적 요소
리빙랩(Living Lab)은 다양하고 진화하는 실제 상황에서 복잡한 해결책을 감지, 프로토타이핑, 검증 및 정제하기 위한 연구 방법론으로 정의되며, 혁신 활동을 사용자 중심적이고 현장 지향적으로 전환하는 핵심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리빙랩의 핵심 요소는 ‘실제 상황에서의 실험적 접근’, ‘사용자를 포함한 참여’, 그리고 ‘협력과 지식의 공동 생산’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현대적 정의에 따라, 리빙랩은 연구 방법론적 접근 방식과 특정 솔루션의 실증 및 검증을 위한 인프라라는 두 가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 개념이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국외 사례를 살펴보면, 리빙랩 모델은 혁신 전략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핀란드와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리빙랩을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플랫폼으로 도입했으며, 대만은 아시아 최초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실증 플랫폼으로서 리빙랩을 운영하고 있다. 더 나아가, 리빙랩은 공공-민간-시민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거버넌스 수단이자, 지속 가능한 사회·기술 시스템 전환을 위한 전략적 니치(strategic niche)로서 활용되며, 기술 개발이 사회 구조 변화를 일으키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B. 국내 도입 배경 및 R&D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
국내에서 리빙랩 모델이 강조되는 주요 배경은 기존 R&D 지원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적 문제들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R&SD(Research & Societal Development) 패러다임의 필요성 때문이다. 생활 환경 오염, 먹거리 안전, 재난 등 각종 문제들이 국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 정책 및 서비스 연계가 부족하고 국민 참여가 미흡했던 기존의 R&D 방식으로는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보다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국민 참여 기반 국민생활문제 해결 R&D’가 국정 과제로 채택되었다.
이러한 정책적 요구에 부응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등 중앙 부처와 다수의 지자체가 리빙랩 사업을 도입하고 있다. 이들은 R&D 추진 체계 혁신, 부처 간 협업 모델 구축, 제품 및 서비스 개발, 그리고 지역 문제 해결 및 사회 혁신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며, 기술 개발의 현장 및 수요 지향성을 제고하려는 전략적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C. 리빙랩 R&D 추진의 기대 효과 및 지속가능성
리빙랩 R&D 추진은 개발된 솔루션의 R&D 성과를 현장에서 개선하고 보완하여 타 지자체에 즉시 배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서비스 시장에 대한 적시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프로젝트로 시작된 리빙랩이 플랫폼으로 발전할 경우, 지자체 내 활동의 지속성이 강화되고, 정부 재정 사업 유치나 자체적인 수익 확보 모델을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재정적 자립 가능성도 열린다.
이러한 기술적, 재정적 효과 외에도 리빙랩은 중요한 사회 경제적 파급 효과를 유발한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 및 도시 운영 참여 증대와 더불어, 솔루션 분야 관련 연구 개발 및 적용을 통해 스타트업과 솔루션 기업 육성이 촉진된다. 리빙랩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 실증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적 자립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생활 SOC 복합화 사업과 연계된 여성 중심의 리빙랩이 진정한 기능적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여성의 일자리, 경제적 자립 이슈가 반드시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는 정책적 인식이 강조된다. 이는 리빙랩의 성공이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그 기술이 사회 경제 시스템에 통합되어 구조적 혁신을 이끌어내는 능력에 의해 결정됨을 시사한다.
II. 지자체별 리빙랩 현황 및 R&D 추진 전략 분석
대한민국의 광역 지자체들은 지역적 특성과 도시 성숙도에 따라 상이한 리빙랩 혁신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델의 유형적 분화는 리빙랩의 성과와 지속가능성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A. 서울특별시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서울특별시의 리빙랩 추진 전략은 급증하는 인구 밀집으로 인해 발생하는 복잡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시티 구현에 집중된다. 서울시는 민선 7기 이후 ‘마곡 엠밸리 스마트시티 시범단지 조성’을 공약 사업으로 선정하여 도시 문제 해결형 R&D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의 시민 주도형 모델
2019년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사업은 도시 문제 해결형 R&D를 지향하며, 지역 주민과 기술 보유 기관이 함께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발굴하고 기술을 결합하여 실증하는 ‘시민 참여형’ 모델을 확립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시각장애인의 보행 및 물건 구매를 돕는 앱을 개발한 ‘시각장애인 무장애도시 시범사업’, 지역의 냄새 데이터를 지도로 구축한 ‘주민참여형 마곡 스마트시티 냄새 커뮤니티 매핑사업’, 그리고 자율주행로봇 배송 서비스를 실증하는 ‘마곡산업단지 내 자율주행기반 로봇플랫폼 활용 실외배송’ 등이 추진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서울시가 도시의 특성상 기술 개발 자체보다 사회 문제 발굴 및 해결에 중점을 둔 Bottom-Up 방식의 시민 주도형 리빙랩 모델을 채택했음을 나타낸다.
2. 향후 발전 방향
서울시는 AI, 바이오, 양자, 로봇 등 미래 기술 혁신 기업 153곳에 294억 원을 투입하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R&D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기술의 조기 글로벌 안착을 위해 글로벌 R&D 및 해외 테스트베드서울을 통해 현지화 컨설팅, 해외 인증, 판로 개척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B. 부산광역시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부산광역시는 해양, 관광, 스마트시티 등 지역 특화 분야에서 리빙랩을 활용하며, 특히 대규모 신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실증 테스트베드 모델을 중심으로 R&D를 추진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 빌리지 조성 사업이다.
1. 에코델타 스마트 빌리지의 인프라 기반형 모델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원에 조성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 빌리지는 2021년 12월에 56세대 규모로 입주가 시작되었으며, 이는 대규모 인프라 기반의 리빙랩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이 모델은 구축된 환경 내에서 첨단 기술의 검증과 표준화를 우선 목표로 설정하는 Top-Down 방식의 인프라 기반형 리빙랩으로 평가된다. 대규모 인프라를 활용하는 모델은 기술 통합에는 유리하지만, 서울시의 사례와 비교할 때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 및 문제 발굴 측면에서 참여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노력이 보다 중요하게 요구될 수 있다.
C. 대전광역시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대전광역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첨단 과학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바이오, ICT 융합 분야의 리빙랩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은 연구개발 인프라(I)와 시민 실증 환경(L)을 결합한 대전형 R&D 리빙랩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는 대덕특구의 연구 성과를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산학연 중심의 첨단 기술을 시민 체감형 솔루션으로 조기 상용화하는 데 주력하는 전략이다.
D. 경기도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경기도는 지방자치단체 등이 리빙랩 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지자체 주도형(Enabler-driven)’ 모델 사례가 존재하는 지역이다. 경기도의 리빙랩은 농업, 스마트시티, 환경, 사회 경제 등 다양한 광역 현안을 포괄한다.
1. 지자체 주도형 프로젝트 및 지속가능성 분석
경기도 내에서는 경기 용인시의 가축분뇨 악취 저감 및 자원화 프로젝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동), 경기 고양시의 자연 식물 생태계 융합형 공기청정 기술 개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공동) 등의 R&D 프로젝트가 수행된 바 있다. 특히, 2024년 하반기 실증 지원 사업을 통해 고양시에서는 횡단보도에 ‘보행신호 자동 연장 시스템’ 및 ‘보행신호 음성 안내 보조장치’를 실증하는 등 스마트 안전 분야의 R&D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지자체 주도형 모델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집행력을 바탕으로 활동이 진행되지만, 사용자의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지속가능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구조적 분석이 제기된다. 따라서 경기도와 같은 광역 지자체는 중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책 주도 하에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적 메커니즘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E. 전라북도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전라북도는 농업, 관광, 환경 등 지역 산업 및 환경 현안 해결에 리빙랩을 집중하며, 중앙 부처의 ‘농촌 현안 해결 리빙랩 프로젝트’ 등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맞춤형 R&D를 추진하는 경향을 보인다. 농생명 산업과 ICT 융합을 통한 지역 맞춤형 솔루션 개발 및 확산이 주요 전략이며, 새만금 지역의 특수성을 활용한 환경 및 에너지 실증 리빙랩 추진도 중요한 축을 이룬다.
F. 제주특별자치도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제주특별자치도는 섬 지역 특유의 환경을 활용하여 관광, 환경, 에너지(CFI), 스마트 아일랜드 구축을 핵심 분야로 설정하고 있다. 제주는 청정 에너지 및 환경 관리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며, 전기차 및 스마트 관광 시스템 등 특화 기술 실증에 리빙랩을 활용한다. 이는 기후 변화 대응 및 지속 가능한 섬 모델 구축을 위한 R&D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지역의 환경적 제약을 혁신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G. 전라남도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전라남도는 지역의 핵심 산업인 농업 분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을 접목하는 ‘현안 융합형’ 리빙랩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특성화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1. 곡성 농업 현안 리빙랩 사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도로 곡성 러스틱타운에서 발대식을 가진 ‘전남 농업 현안 리빙랩’은 현업 농민과의 만남을 통해 현장 문제를 발굴하고, 기술력을 보유한 지역 기업 및 퍼실리테이터가 참여하여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이 프로젝트는 전남의 대표 노지 작물인 양파, 마늘, 감자로 구성된 3개 분과를 운영하며, 농민들이 겪는 실제 어려움을 AI 기술로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모델은 R&D 성과가 농가 소득 증대와 직결되는 매우 실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사회적 효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해양 및 문화 산업 분야로의 리빙랩 모델 확산과 지역 기업의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촉진이 주요 발전 방향이다.
III. 중앙 정부 부처별 리빙랩 R&D 추진 현황 및 정책 방향
중앙 정부 부처들은 리빙랩 R&D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도화, 산업화, 그리고 공공 서비스 혁신이라는 기능적 역할 분담을 수행하며 혁신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A.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리빙랩 R&D 추진 현황 및 정책 방향
과기정통부는 ‘국민생활연구 추진 전략’을 통해 과학기술을 활용한 국민생활문제 해결을 목표로 R&SD 패러다임을 제시했으며, 연구 전 과정에서 최종 수요자(국민) 참여 확대와 기술 개발, 인증, 제도 개선, 확산을 포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1. R&D 방법론의 제도화 및 확산
과기정통부는 리빙랩 운영 방식과 지식을 보급하여 연구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리빙랩 길잡이'(가이드북)를 발간하고 배포했다. 이 길잡이는 사회문제 해결형 R&D 사업을 중심으로 마련되었으며, 연구 책임자, 연구 관리자, 관련 공무원 등이 리빙랩을 쉽게 이해하고 연구 개발 단계별로 운영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길잡이의 확산 및 연구 현장 적용을 위해 교육훈련, 컨설팅, 포럼 개최 등의 네트워킹 활동을 수행하며, 관련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길잡이를 홍보하여 범부처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리빙랩 R&D의 방법론적 정당성(Legitimacy)을 확보하고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데 기여한다.
2. R&D 패러다임의 혁신: 사전 예측 체계 강화
과기정통부의 ‘국민생활연구’ 전략은 R&D의 역할을 기존의 문제 발생 후 대응에서 사전 예측 및 대비로 확장하고 있다는 중요한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 전략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이슈 탐지 및 분석 시스템 개발을 통해 재난 및 안전 문제의 상시적 이슈 모니터링 및 사전 예측을 목표로 한다. 또한, 예측되는 문제에 대한 예비 연구를 실시하여 관계 부처에 제공하는 사전 준비 체계를 강화하고 있어, 과학기술 정책이 능동적인 사회 안전망 구축 기능을 담당하도록 진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3. 주요 성과 및 R&D-비R&D 연계
과기정통부는 리빙랩을 통해 값비싼 의료기기를 저렴하게, 비전문가도 사용 가능한 ‘휴대용 안저카메라’를 개발하고, 야간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지켜주는 ‘자체 발광 작업복 및 신발’을 개발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했다.또한, 리빙랩 기반 과학기술(R&D)의 성과를 사회 혁신(비R&D) 활동과 연계하는 방안을 도출함으로써 R&D 성과 확산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B. 산업통상자원부 리빙랩 R&D 추진 현황 및 정책 방향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기술의 시장화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리빙랩을 활용하며, 리빙랩 관련 R&D 과제 수행 목적 중에서는 리빙랩 구축 및 고도화 목적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이는 과기정통부가 정립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기술을 시장에 적용하고 인프라를 마련하는, 즉 기술의 경제적 실현 가능성(Viability)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산업부는 “에너지 기술 수용성 제고 및 사업화 촉진” 사업 등을 통해 리빙랩 방식을 도입하여 R&D의 현장 지향성을 제고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1. 공공 데이터 기반 산업 혁신 전략
최근 산업부는 데이터 기반의 산업 혁신 고도화를 위해 리빙랩 방법론을 핵심으로 강조하고 있다. 문제 설정부터 데이터셋 구성, 모델 개발 및 적용, 평가에 이르기까지 사용자·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공동 창조형 혁신 모델로서 리빙랩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는 공공부문 산업 데이터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전략의 기반이 된다. 산업 지능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상시적인 민관 협력 기반을 조성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정부의 역할이 필수적이며, 시민 사회 역시 데이터에 대한 역량 강화 활동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과 정책 개발에 기여해야 함이 강조된다.
C. 보건복지부 & 행정안전부 리빙랩 R&D 추진 현황 및 정책 방향
보건복지부(복지부)와 행정안전부(행안부)는 공공 서비스와 직결된 안전 및 복지 분야에서 최종 사용자의 참여를 극대화하는 리빙랩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1. 행정안전부: 현장 중심의 공공 안전 혁신
행정안전부는 경찰청 및 과기정통부와의 협업을 통해 치안 현장 맞춤형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성범죄 피해자 지원 및 신고자/구조 요청자를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을 목표로 한다. 특히, ‘소방 119 리빙랩’은 19개 시도 소방본부의 추천을 받아 운영되며, 소방 현장 자문단을 통해 현장 실증을 강화하고 ‘소방 119 리빙랩 안내서’를 제작하여 R&D의 현장 적합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공공 서비스의 성격상, 기술 제공자보다 최종 사용자(소방관)의 니즈와 참여가 혁신 동력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모범 사례이다.
2. 보건복지부: ICT 기반 사회 복지 구현
복지부는 ICT 기반 사회문제 해결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취약·소외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지역 단위 복지 실증 사례로는 AI 로봇을 통한 스마트 지역 돌봄 시스템 구축, 어르신 건강 마이데이터(My-Data) 구축 등 복지 분야의 실증 사업이 진행되었다. 또한, 정책적으로는 생활 SOC 복합화 사업을 리빙랩으로 활용할 때 여성의 일자리와 경제적 자립 이슈를 함께 다루어야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문제 해결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IV. 결론 및 종합 제언
대한민국 리빙랩 R&D 생태계는 중앙 부처의 제도화 노력과 지자체의 지역 특성화 전략이 결합하며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앙 부처 간 R&D 성숙도에 따른 기능적 분업 구조(과기정통부: 제도 및 방법론 정립, 산업부: 구축 및 상용화)는 리빙랩 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구조적 특징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의 국민생활연구 전략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R&D 패러다임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측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은 과학기술 정책이 사회 안전망 구축에 보다 능동적으로 기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 주도형 모델에서 사용자 참여 지속가능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으며, 리빙랩의 성공이 단순히 기술 실증을 넘어 사회적, 경제적 자립 모델로 이어지는 ‘R&D-비R&D 연계’에 달려 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야 한다.
지속가능하고 효과적인 리빙랩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 제언을 제시한다.
1. R&D-비R&D 통합 전략 강화: 리빙랩 프로젝트의 목표에 기술 실증 외에도 경제적 자립 모델 개발 및 제도 개선 기여를 필수 요소로 포함해야 한다. 특히, 취약 계층의 일자리 및 경제적 자립 이슈를 리빙랩 프로젝트의 산출 목표로 설정하여, 기술이 실질적인 사회 경제 시스템 통합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2. 다면적 성과 측정 기준 도입: 단순한 논문 및 특허 중심의 R&D 성과 측정 기준에서 벗어나, 시민 삶의 질 향상 지수, 개발 솔루션의 타 지자체 배포율 , 그리고 공공 서비스 개선 기여도 등 사회 혁신 지표를 포함한 다면적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여, 리빙랩 활동의 사회적 효용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3. TRL 단계별 부처 협력 모델 의무화: 과기정통부의 방법론적 기반 위에서 도출된 기술이 산업부의 ‘구축 및 고도화’ 사업을 통해 빠르게 상용화되도록 TRL 단계별 부처 간 협력 및 연계 체계를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는 R&D 성과를 실질적인 시장 경쟁력으로 전환시키는 속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대한민국 리빙랩 및 R&D 추진 전략
: 지자체 및 중앙 부처별 현황
I. 서론: 대한민국 리빙랩, 왜 지금 주목해야 하는가?
A. 리빙랩의 개념, 정의 및 다차원적 요소
리빙랩(Living Lab)은 다양하고 진화하는 실제 상황에서 복잡한 해결책을 감지, 프로토타이핑, 검증 및 정제하기 위한 연구 방법론으로 정의되며, 혁신 활동을 사용자 중심적이고 현장 지향적으로 전환하는 핵심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리빙랩의 핵심 요소는 ‘실제 상황에서의 실험적 접근’, ‘사용자를 포함한 참여’, 그리고 ‘협력과 지식의 공동 생산’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현대적 정의에 따라, 리빙랩은 연구 방법론적 접근 방식과 특정 솔루션의 실증 및 검증을 위한 인프라라는 두 가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 개념이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국외 사례를 살펴보면, 리빙랩 모델은 혁신 전략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핀란드와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리빙랩을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플랫폼으로 도입했으며, 대만은 아시아 최초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실증 플랫폼으로서 리빙랩을 운영하고 있다. 더 나아가, 리빙랩은 공공-민간-시민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거버넌스 수단이자, 지속 가능한 사회·기술 시스템 전환을 위한 전략적 니치(strategic niche)로서 활용되며, 기술 개발이 사회 구조 변화를 일으키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B. 국내 도입 배경 및 R&D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
국내에서 리빙랩 모델이 강조되는 주요 배경은 기존 R&D 지원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적 문제들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R&SD(Research & Societal Development) 패러다임의 필요성 때문이다. 생활 환경 오염, 먹거리 안전, 재난 등 각종 문제들이 국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 정책 및 서비스 연계가 부족하고 국민 참여가 미흡했던 기존의 R&D 방식으로는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보다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국민 참여 기반 국민생활문제 해결 R&D’가 국정 과제로 채택되었다.
이러한 정책적 요구에 부응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등 중앙 부처와 다수의 지자체가 리빙랩 사업을 도입하고 있다. 이들은 R&D 추진 체계 혁신, 부처 간 협업 모델 구축, 제품 및 서비스 개발, 그리고 지역 문제 해결 및 사회 혁신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며, 기술 개발의 현장 및 수요 지향성을 제고하려는 전략적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C. 리빙랩 R&D 추진의 기대 효과 및 지속가능성
리빙랩 R&D 추진은 개발된 솔루션의 R&D 성과를 현장에서 개선하고 보완하여 타 지자체에 즉시 배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서비스 시장에 대한 적시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프로젝트로 시작된 리빙랩이 플랫폼으로 발전할 경우, 지자체 내 활동의 지속성이 강화되고, 정부 재정 사업 유치나 자체적인 수익 확보 모델을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재정적 자립 가능성도 열린다.
이러한 기술적, 재정적 효과 외에도 리빙랩은 중요한 사회 경제적 파급 효과를 유발한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 및 도시 운영 참여 증대와 더불어, 솔루션 분야 관련 연구 개발 및 적용을 통해 스타트업과 솔루션 기업 육성이 촉진된다. 리빙랩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 실증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적 자립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생활 SOC 복합화 사업과 연계된 여성 중심의 리빙랩이 진정한 기능적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여성의 일자리, 경제적 자립 이슈가 반드시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는 정책적 인식이 강조된다. 이는 리빙랩의 성공이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그 기술이 사회 경제 시스템에 통합되어 구조적 혁신을 이끌어내는 능력에 의해 결정됨을 시사한다.
II. 지자체별 리빙랩 현황 및 R&D 추진 전략 분석
대한민국의 광역 지자체들은 지역적 특성과 도시 성숙도에 따라 상이한 리빙랩 혁신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델의 유형적 분화는 리빙랩의 성과와 지속가능성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A. 서울특별시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서울특별시의 리빙랩 추진 전략은 급증하는 인구 밀집으로 인해 발생하는 복잡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시티 구현에 집중된다. 서울시는 민선 7기 이후 ‘마곡 엠밸리 스마트시티 시범단지 조성’을 공약 사업으로 선정하여 도시 문제 해결형 R&D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의 시민 주도형 모델
2019년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사업은 도시 문제 해결형 R&D를 지향하며, 지역 주민과 기술 보유 기관이 함께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발굴하고 기술을 결합하여 실증하는 ‘시민 참여형’ 모델을 확립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시각장애인의 보행 및 물건 구매를 돕는 앱을 개발한 ‘시각장애인 무장애도시 시범사업’, 지역의 냄새 데이터를 지도로 구축한 ‘주민참여형 마곡 스마트시티 냄새 커뮤니티 매핑사업’, 그리고 자율주행로봇 배송 서비스를 실증하는 ‘마곡산업단지 내 자율주행기반 로봇플랫폼 활용 실외배송’ 등이 추진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서울시가 도시의 특성상 기술 개발 자체보다 사회 문제 발굴 및 해결에 중점을 둔 Bottom-Up 방식의 시민 주도형 리빙랩 모델을 채택했음을 나타낸다.
2. 향후 발전 방향
서울시는 AI, 바이오, 양자, 로봇 등 미래 기술 혁신 기업 153곳에 294억 원을 투입하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R&D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기술의 조기 글로벌 안착을 위해 글로벌 R&D 및 해외 테스트베드서울을 통해 현지화 컨설팅, 해외 인증, 판로 개척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B. 부산광역시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부산광역시는 해양, 관광, 스마트시티 등 지역 특화 분야에서 리빙랩을 활용하며, 특히 대규모 신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실증 테스트베드 모델을 중심으로 R&D를 추진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 빌리지 조성 사업이다.
1. 에코델타 스마트 빌리지의 인프라 기반형 모델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원에 조성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 빌리지는 2021년 12월에 56세대 규모로 입주가 시작되었으며, 이는 대규모 인프라 기반의 리빙랩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이 모델은 구축된 환경 내에서 첨단 기술의 검증과 표준화를 우선 목표로 설정하는 Top-Down 방식의 인프라 기반형 리빙랩으로 평가된다. 대규모 인프라를 활용하는 모델은 기술 통합에는 유리하지만, 서울시의 사례와 비교할 때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 및 문제 발굴 측면에서 참여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노력이 보다 중요하게 요구될 수 있다.
C. 대전광역시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대전광역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첨단 과학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바이오, ICT 융합 분야의 리빙랩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은 연구개발 인프라(I)와 시민 실증 환경(L)을 결합한 대전형 R&D 리빙랩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는 대덕특구의 연구 성과를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산학연 중심의 첨단 기술을 시민 체감형 솔루션으로 조기 상용화하는 데 주력하는 전략이다.
D. 경기도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경기도는 지방자치단체 등이 리빙랩 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지자체 주도형(Enabler-driven)’ 모델 사례가 존재하는 지역이다. 경기도의 리빙랩은 농업, 스마트시티, 환경, 사회 경제 등 다양한 광역 현안을 포괄한다.
1. 지자체 주도형 프로젝트 및 지속가능성 분석
경기도 내에서는 경기 용인시의 가축분뇨 악취 저감 및 자원화 프로젝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동), 경기 고양시의 자연 식물 생태계 융합형 공기청정 기술 개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공동) 등의 R&D 프로젝트가 수행된 바 있다. 특히, 2024년 하반기 실증 지원 사업을 통해 고양시에서는 횡단보도에 ‘보행신호 자동 연장 시스템’ 및 ‘보행신호 음성 안내 보조장치’를 실증하는 등 스마트 안전 분야의 R&D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지자체 주도형 모델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집행력을 바탕으로 활동이 진행되지만, 사용자의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지속가능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구조적 분석이 제기된다. 따라서 경기도와 같은 광역 지자체는 중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책 주도 하에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적 메커니즘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E. 전라북도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전라북도는 농업, 관광, 환경 등 지역 산업 및 환경 현안 해결에 리빙랩을 집중하며, 중앙 부처의 ‘농촌 현안 해결 리빙랩 프로젝트’ 등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맞춤형 R&D를 추진하는 경향을 보인다. 농생명 산업과 ICT 융합을 통한 지역 맞춤형 솔루션 개발 및 확산이 주요 전략이며, 새만금 지역의 특수성을 활용한 환경 및 에너지 실증 리빙랩 추진도 중요한 축을 이룬다.
F. 제주특별자치도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제주특별자치도는 섬 지역 특유의 환경을 활용하여 관광, 환경, 에너지(CFI), 스마트 아일랜드 구축을 핵심 분야로 설정하고 있다. 제주는 청정 에너지 및 환경 관리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며, 전기차 및 스마트 관광 시스템 등 특화 기술 실증에 리빙랩을 활용한다. 이는 기후 변화 대응 및 지속 가능한 섬 모델 구축을 위한 R&D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지역의 환경적 제약을 혁신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G. 전라남도 리빙랩 현황과 R&D 추진 전략
전라남도는 지역의 핵심 산업인 농업 분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을 접목하는 ‘현안 융합형’ 리빙랩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특성화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1. 곡성 농업 현안 리빙랩 사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도로 곡성 러스틱타운에서 발대식을 가진 ‘전남 농업 현안 리빙랩’은 현업 농민과의 만남을 통해 현장 문제를 발굴하고, 기술력을 보유한 지역 기업 및 퍼실리테이터가 참여하여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이 프로젝트는 전남의 대표 노지 작물인 양파, 마늘, 감자로 구성된 3개 분과를 운영하며, 농민들이 겪는 실제 어려움을 AI 기술로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모델은 R&D 성과가 농가 소득 증대와 직결되는 매우 실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사회적 효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해양 및 문화 산업 분야로의 리빙랩 모델 확산과 지역 기업의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촉진이 주요 발전 방향이다.
III. 중앙 정부 부처별 리빙랩 R&D 추진 현황 및 정책 방향
중앙 정부 부처들은 리빙랩 R&D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도화, 산업화, 그리고 공공 서비스 혁신이라는 기능적 역할 분담을 수행하며 혁신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A.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리빙랩 R&D 추진 현황 및 정책 방향
과기정통부는 ‘국민생활연구 추진 전략’을 통해 과학기술을 활용한 국민생활문제 해결을 목표로 R&SD 패러다임을 제시했으며, 연구 전 과정에서 최종 수요자(국민) 참여 확대와 기술 개발, 인증, 제도 개선, 확산을 포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1. R&D 방법론의 제도화 및 확산
과기정통부는 리빙랩 운영 방식과 지식을 보급하여 연구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리빙랩 길잡이'(가이드북)를 발간하고 배포했다. 이 길잡이는 사회문제 해결형 R&D 사업을 중심으로 마련되었으며, 연구 책임자, 연구 관리자, 관련 공무원 등이 리빙랩을 쉽게 이해하고 연구 개발 단계별로 운영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길잡이의 확산 및 연구 현장 적용을 위해 교육훈련, 컨설팅, 포럼 개최 등의 네트워킹 활동을 수행하며, 관련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길잡이를 홍보하여 범부처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리빙랩 R&D의 방법론적 정당성(Legitimacy)을 확보하고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데 기여한다.
2. R&D 패러다임의 혁신: 사전 예측 체계 강화
과기정통부의 ‘국민생활연구’ 전략은 R&D의 역할을 기존의 문제 발생 후 대응에서 사전 예측 및 대비로 확장하고 있다는 중요한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 전략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이슈 탐지 및 분석 시스템 개발을 통해 재난 및 안전 문제의 상시적 이슈 모니터링 및 사전 예측을 목표로 한다. 또한, 예측되는 문제에 대한 예비 연구를 실시하여 관계 부처에 제공하는 사전 준비 체계를 강화하고 있어, 과학기술 정책이 능동적인 사회 안전망 구축 기능을 담당하도록 진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3. 주요 성과 및 R&D-비R&D 연계
과기정통부는 리빙랩을 통해 값비싼 의료기기를 저렴하게, 비전문가도 사용 가능한 ‘휴대용 안저카메라’를 개발하고, 야간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지켜주는 ‘자체 발광 작업복 및 신발’을 개발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했다.또한, 리빙랩 기반 과학기술(R&D)의 성과를 사회 혁신(비R&D) 활동과 연계하는 방안을 도출함으로써 R&D 성과 확산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B. 산업통상자원부 리빙랩 R&D 추진 현황 및 정책 방향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기술의 시장화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리빙랩을 활용하며, 리빙랩 관련 R&D 과제 수행 목적 중에서는 리빙랩 구축 및 고도화 목적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이는 과기정통부가 정립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기술을 시장에 적용하고 인프라를 마련하는, 즉 기술의 경제적 실현 가능성(Viability)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산업부는 “에너지 기술 수용성 제고 및 사업화 촉진” 사업 등을 통해 리빙랩 방식을 도입하여 R&D의 현장 지향성을 제고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1. 공공 데이터 기반 산업 혁신 전략
최근 산업부는 데이터 기반의 산업 혁신 고도화를 위해 리빙랩 방법론을 핵심으로 강조하고 있다. 문제 설정부터 데이터셋 구성, 모델 개발 및 적용, 평가에 이르기까지 사용자·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공동 창조형 혁신 모델로서 리빙랩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는 공공부문 산업 데이터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전략의 기반이 된다. 산업 지능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상시적인 민관 협력 기반을 조성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정부의 역할이 필수적이며, 시민 사회 역시 데이터에 대한 역량 강화 활동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과 정책 개발에 기여해야 함이 강조된다.
C. 보건복지부 & 행정안전부 리빙랩 R&D 추진 현황 및 정책 방향
보건복지부(복지부)와 행정안전부(행안부)는 공공 서비스와 직결된 안전 및 복지 분야에서 최종 사용자의 참여를 극대화하는 리빙랩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1. 행정안전부: 현장 중심의 공공 안전 혁신
행정안전부는 경찰청 및 과기정통부와의 협업을 통해 치안 현장 맞춤형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성범죄 피해자 지원 및 신고자/구조 요청자를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을 목표로 한다. 특히, ‘소방 119 리빙랩’은 19개 시도 소방본부의 추천을 받아 운영되며, 소방 현장 자문단을 통해 현장 실증을 강화하고 ‘소방 119 리빙랩 안내서’를 제작하여 R&D의 현장 적합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공공 서비스의 성격상, 기술 제공자보다 최종 사용자(소방관)의 니즈와 참여가 혁신 동력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모범 사례이다.
2. 보건복지부: ICT 기반 사회 복지 구현
복지부는 ICT 기반 사회문제 해결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취약·소외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지역 단위 복지 실증 사례로는 AI 로봇을 통한 스마트 지역 돌봄 시스템 구축, 어르신 건강 마이데이터(My-Data) 구축 등 복지 분야의 실증 사업이 진행되었다. 또한, 정책적으로는 생활 SOC 복합화 사업을 리빙랩으로 활용할 때 여성의 일자리와 경제적 자립 이슈를 함께 다루어야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문제 해결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IV. 결론 및 종합 제언
대한민국 리빙랩 R&D 생태계는 중앙 부처의 제도화 노력과 지자체의 지역 특성화 전략이 결합하며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앙 부처 간 R&D 성숙도에 따른 기능적 분업 구조(과기정통부: 제도 및 방법론 정립, 산업부: 구축 및 상용화)는 리빙랩 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구조적 특징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의 국민생활연구 전략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R&D 패러다임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측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은 과학기술 정책이 사회 안전망 구축에 보다 능동적으로 기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 주도형 모델에서 사용자 참여 지속가능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으며, 리빙랩의 성공이 단순히 기술 실증을 넘어 사회적, 경제적 자립 모델로 이어지는 ‘R&D-비R&D 연계’에 달려 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야 한다.
지속가능하고 효과적인 리빙랩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 제언을 제시한다.
1. R&D-비R&D 통합 전략 강화: 리빙랩 프로젝트의 목표에 기술 실증 외에도 경제적 자립 모델 개발 및 제도 개선 기여를 필수 요소로 포함해야 한다. 특히, 취약 계층의 일자리 및 경제적 자립 이슈를 리빙랩 프로젝트의 산출 목표로 설정하여, 기술이 실질적인 사회 경제 시스템 통합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2. 다면적 성과 측정 기준 도입: 단순한 논문 및 특허 중심의 R&D 성과 측정 기준에서 벗어나, 시민 삶의 질 향상 지수, 개발 솔루션의 타 지자체 배포율 , 그리고 공공 서비스 개선 기여도 등 사회 혁신 지표를 포함한 다면적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여, 리빙랩 활동의 사회적 효용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3. TRL 단계별 부처 협력 모델 의무화: 과기정통부의 방법론적 기반 위에서 도출된 기술이 산업부의 ‘구축 및 고도화’ 사업을 통해 빠르게 상용화되도록 TRL 단계별 부처 간 협력 및 연계 체계를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는 R&D 성과를 실질적인 시장 경쟁력으로 전환시키는 속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